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미국의 디지털TV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의 두 TV업체가 지난해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에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디지털TV 시장은 2007년까지만 해도 일본업체가 우세했으나, 2008년에는 한국업체가 우위를 점하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디지털TV 시장의 수량 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26.1%, 소니 14.5%, 도시바 7.5%, 파나소닉 7.2%, LG전자 6.6% 순으로, 톱(TOP) 5에 2개 한국업체(삼성-LG)와 3개 일본업체(소니-도시바-파나소닉)가 포진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의 점유율 합계를 비교하면 32.7% 대 29.2%로 한국 업체가 크게 앞질렀다.

2007년의 경우 양국 TV업체의 점유율은 24.6% 대 27.2%로 일본 업체가 우위를 차지했었다.

금액 기준 점유율에서도 2007년에는 한국업체(29.3%)보다 일본업체(37.4%)가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39.6% 대 35.4%로 한국업체가 우세했다.

금액 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33.4%, 소니 20.9%, 파나소닉 9.0%, LG전자 6.2%, 도시바 5.5%등의 순이었다.

한국 TV업체가 미국시장에서 일본업체를 누르게 된 것은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2위 소니와의 격차를 넓힌 것이 가장 영향이 컸다.

TV업계 경쟁이 가장 치열한 LCD TV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LCD TV 전체 판매량, 40인치 이상 LCD TV, 풀HD LCD TV, 120Hz LCD TV 시장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크리스털 로즈 LCD TV가 성능과 디자인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선두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고, LG전자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을 폈다"며 "신모델 출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한 전방위 마케팅 활동과 유통 채널과의 긴밀한 공조가 실효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