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6년래 첫 분기 손실 기록

1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작년 4·4분기 실적 발표시즌(어닝시즌)이 개막됐지만 극심한 경기침체와 소비지출 부진으로 적자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알코아는 이날 오후 알루미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작년 4분기 11억9천만달러의 순손실(주당 1.49달러)을 기록해 6년 만에 첫 분기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알코아는 전년 동기에는 6억3천200만달러(주당 75센트)의 순익을 냈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손실 규모는 주당 28달러였는데, 블룸버그가 14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손실규모 전망치는 주당 5센트였다.

매출은 56억9천만달러로 19% 감소했다.

이런 실적 부진은 산업용 알루미늄 수요가 부진해지고 가격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알코아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체 고용인력의 13%에 달하는 1만3천500명을 감원하고, 임금 동결, 4개 사업부문 매각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알코아뿐 아니라 오는 15일에는 기술주의 지표가 되는 인텔이 실적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인데 특히 금융권의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이 오는 22일 발표할 4·4분기 실적에서 최소한 10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도 이달 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S&P500 소속 기업들의 실적은 자동차와 소매업체 등의 주도로 악화돼 1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는 S&P500 소속 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15%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에만 해도 에너지 업체들의 수익은 22%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으나 이젠 '18% 감소'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백화점과 자동차를 포함한 소비재 부문의 기업들은 56%나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감원 확대와 급여 삭감 등으로 이어져 소비지출을 더욱 위축시키고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의 소매주식영업부문인 스미스 바니의 선임 주식투자전략가인 마셜 캐플란은 "경제활동과 매출의 감소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진행돼 기업들의 거의 반사적으로 올해 전망과 목표를 재조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