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유통업계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이 생필품인 `라면'을 사은품으로 내걸고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라면 사은품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단가가 좀 더 높은 라면을 사은품으로 주는가 하면, 생필품인 휴지나 현금성이 있는 황금열쇠를 사은품으로 주는 곳도 있다.

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라면 사은품의 포문을 연 것은 GS홈쇼핑.
GS홈쇼핑(www.gseshop.co.kr)은 지난 달 7일 하루 동안 세일 특집방송을 하면서 모든 구매 고객에게 삼양라면 1상자(20개입. 대형마트가격 1만1천920원)씩을 무료로 증정했다.

이날 구매고객은 모두 5만여 명이었고, 모두 6억원어치의 라면이 풀렸다.

이에 질세라 CJ홈쇼핑(www.CJmall.com) 역시 라면 사은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일 하루 동안 상품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농심 신라면 1상자(20개입)를 사은품으로 준다.

CJ홈쇼핑 측은 라면 행사를 기획하면서 다소 높은 단가를 지불하더라도 고객 선호도가 높은 라면을 골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www.hmall.com) 역시 오는 11일 `파워풀 원데이 쇼핑찬스' 행사를 열고 상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삼양라면 1상자(20개입)씩을 증정한다.

비교적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 현대백화점이 2001년 개국 이래 사은품으로 자동차, 해외여행상품, 명품백, 적립금 등을 경품으로 내건 적은 있지만 라면과 같은 생계형 사은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면 외에도 생필품인 휴지나 현금성이 있는 황금열쇠도 홈쇼핑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CJ홈쇼핑은 오는 17일 모든 구매고객에게 뽀삐 화장지 12롤을 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는 주부 고객 평가단 3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상품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5일 간의 위시 릴레이' 특집방송을 통해 10분마다 1명의 구매고객을 추첨해 24K 행운의 황금열쇠 1돈(3.75g, 18만원 상당)을 경품으로 준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4-20일 `새해 처음 만나는 행운, 10% 적립금 대잔치'를 열고 모든 구매고객에게 결제금액의 10%를 적립금으로 지급한다.

CJ홈쇼핑 편성전략팀 길영배 팀장은 "설을 앞두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모든 홈쇼핑 회사들이 대대적 마케팅에 뛰어들었다"며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상품 역시 홍보 효과가 있어 식품 및 생활용품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을 사은품으로 구매하라는 제안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