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새내기 직장인을 잡기 위해 입사와 동시에 돈을 빌려주는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매년 입사시즌이 되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을 장기고객으로 잡기 위해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당장 목돈이 없어 집을 구하기 막막한 지방출신 새내기 직장인을 위해 입사와 동시에 수 천만원을 빌려주는 신입사원 전용대출 상품도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금리하락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 직장인들의 대출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공무원 및 공기업 임직원,교직원,상장기업 임직원과 병원 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고 1억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금리도 신용등급과 은행 거래기여도 등에 따라 차등 적용하고 3,6,12개월 단위로 주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할 것인지 혹은 2,3,5년 단위로 고정금리를 선택할 것인지 고객이 정할 수 있다. 5일 현재 3개월 변동금리 기준 최저 금리는 연 5.53%까지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적금을 넣을수록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서민섬김 대출'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적립식 '서민섬김통장' 가입 고객이 계약 기간의 3분의 1 이상 지연 없이 납입하면 적립 금액에 일정 비율의 신용금액을 더해 대출해주는 적금 대출상품으로,대출 한도는 계약금액의 1.5배까지다. 주거래 고객의 경우 2배까지 가능하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언제든 상환이 가능하다.

외환은행도 우량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리더스론'과 일반기업체 임직원을 타깃으로 한 'e-좋은 직장인 우대대출'을 판매 중이다.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인 리더스론은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금리는 3개월 변동금리를 적용,지난 2일 현재 최저 연 6.58%다. e-좋은 직장인 우대대출은 대출한도가 최고 2000만원까지이며 2일 현재 최저 연 6.99%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거래기업 또는 은행이 지정한 기업에서 6개월 이상 재직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1000만~3000만원까지 신용대출해 준다. 퇴직금 입금을 약정한 경우 최고 6000만원까지도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고정형과 변동형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으며 연소득에 따라 차등적용된다. 대출기간도 1년 이내 일시상환 또는 3,5년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은행이 선정한 우수기업 또는 일반 기업 임직원 중 연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연소득 범위 내에서 신용대출해 주고 있다.

대출기간은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연장 가능하며,대출금리는 직장과 연소득,근무기간 등에 따라 차등적용된다. 급여이체,퇴직연금 가입 고객 등에게 최대 0.5%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준다.

은행권 대출이 힘든 직장인을 위한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리가 은행에 비해 다소 높은 점은 감수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계열인 우리파이낸셜의 '우리모두론'은 만 20세 이상 56세 이하의 직장인,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를 위한 상품으로 최대 9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저 연 7.39%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2008년 우수금융신상품' 부문에서 최우수 금융신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직장인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크게 줄어든 점을 활용,주요 회사를 방문해 개인 신용대출 광고 전단지를 뿌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