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의 노기호 사장(58)이 20일 전격 경질됐다. 후임 사장에는 김반석 LG대산유화 사장(56)이 선임됐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01년부터 5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온 노 사장을 해임했다. 노 사장은 올해 초 LG화학을 떠난 성재갑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당분간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1973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해 33년간 화학업계에 몸담았으며 1999년 LG폴리카보네이트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에는 LG석유화학 사장과 LG화학 유화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겸임했으며 2001년부터 LG화학 사장으로 화학계열사들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 부회장 승진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노 사장이 전격 경질된 것은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191억원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4380억원보다 27% 떨어졌다. 경기고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신임 김 사장은 진해화학을 거쳐 1984년 LG화학에 입사했으며 LG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합병과 석유화학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아 최고경영자에 올랐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LG석유화학 출신인 권승혁 상무와 광학소재사업부장 박영기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전원 30,40대로 구성된 13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하는 등 세대 교체를 위한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