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초대형화,고효율화,디지털화,고부가치화'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전기장치로 추진하는 고효율의 14만7천㎥급 LNG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기존의 동급 LNG선보다 최고 70% 이상 적재용량이 큰 20만∼25만㎥급 초대형 LNG선의 설계를 마친 게 그런 목적이다. 최고의 부가가치 선박인 여객선에서도 국내 업계를 한발 앞서 달리고 있다고 자평한다. 그동안 고속여객선과 페리선을 건조해 인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께 초호화 유람선인 크루즈선 건조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시의적절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5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부문에서 2000년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8천1백TEU급 컨테이너선을 첫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선을 19척이나 수주했다. 지난 97년 대덕연구단지 내에 길이 4백m 규모의 세계 최대 예인수조를 건설해 △선박이 바다에서 실제 운항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운항상태를 최첨단 장비로 측정,연구,분석함으로써 성능을 철저히 평가하는 노력 등을 기울인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이 추구하는 고부가치화 전략의 핵심은 일반상선 중심에서 드릴십 ·셔틀탱커,LNG선 등 특수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고수익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 95년 고부가가치선 수주비중은 전체 수주물량의 27%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49%에 달했다. 올 들어 7월말까지 수주한 37억달러중 고부가가치선 수주비중은 60%를 웃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자동화 시스템과 융합해 최소의 승무인원으로 선박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선박 개발에도 중점을 둬 고부가가치화에 한층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