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합의된 한-중 10대 협력사업중 포스코[05490]가 이미 참여해 기반을 닦아놓았거나 진출을 모색해온 사업이 많아 중국진출 '첨병'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0대 협력사업중 ▲중국 서부대개발 사업 ▲유연탄광 등 자원개발 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이 21세기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사업의 서기동수(西氣東輸) 파이프라인 건설에 이미 최고급(API X70급) 강관소재용 후판 1만t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3차에 걸친 경쟁입찰을 통해 열연코일과 후판을 각각 11만t과 1만2천t을 공급한 바 있다. 서부대개발사업의 핵심인 서기동수는 4천여㎞의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국 서부내륙 타림분지의 천연가스를 동쪽 연안 상하이(上海)까지 옮기는 사업으로 금세기최대의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총 200만t의 철강재가 필요한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부대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 가스관용 철강재 이외에 다른 인프라 투자부문에서도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포스코는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현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전략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현지법인 투자는 현재 총 12개 법인에 6억4천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현지법인인 장자강(張家港)포항불수강의스테인리스스틸(STS) 냉연 생산라인의 설비를 14만t에서 28t으로 늘리는 확장공사를진행중이다. 또 지난 4월 착공된 칭다오(靑島)의 15만t급 STS 냉연 생산라인 설비도 2005년께 완공될 예정이며, 8월에는 쑤저우(蘇州)에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센터 합작법인도설립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서부대개발 참여 이외에 국내 고로의 연료로 이용되는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내의 석탄광산 공동개발 사업을 검토중이어서 한-중 10대 사업 협력확대가 추진되면 추진과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의 중국 석탄 수입은 2000년 408만t, 2001년 423만t, 2002년 440만t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여기에다 현재 포스코가 지난 5월 시험가동을 시작한 파이넥스 설비도 오는 2005년께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 노후된 시설을 갖고있는 중국 철강사에 대한 설비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가 큰 기대를 걸고있는 파이넥스 설비는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소결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환경이나 비용면에서기존 공법에 비해 큰 장점을 갖고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노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중인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대통령 수행일정을 끝낸 뒤 11-12일에 장자강과 칭다오 등의 현지법인을 방문할 예정이며, 귀국뒤 이번 협력확대 합의에 따라 대중국 진출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