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국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지난해 4.4분기부터 전반적인 침체에 빠졌으나 조만간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는 다음달 1일자 최신호에서한국이 앞으로 수출과 내수에서 호조를 나타낼 경우 경기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대북문제 등 정치적인 사안의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보도했다. FFER는 그동안 내수부진과 함께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투자 기피, SK그룹 사태로 불거진 기업 회계부정, 신용카드사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이 한국경제의 악재로 작용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비 및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쳐왔던 지정학적 긴장감 등 리스크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분위기라고 리뷰는 전했다. 특히 이달들어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자간 협상에 나선것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경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 체이스 서울지점의 임지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관련 문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한국경제는 곧 완전한 회복국면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리뷰는 현재 한국 소비자들의 경기신뢰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전문가들은한국의 수출품목이 다양화되고 있어 경제를 충분히 떠받칠 수 있으며 정부의 경제정책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싱가포르지점의 도미니크 드워-프리코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비교했을때 한국은 정책 탄력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경제성장세를 지지하기 위해 공공투자를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드워-프리코 연구원은 이어 한국이 무역부문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다른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수요 감소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또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경제가 중국에 이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기대된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도 이라크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