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제 < 심사위원장 > 지난 5년간 지방자치단체에 여러 종류의 상을 줘봤다. 그 때마다 항상 고달팠던 점은 입상하려는 지자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심사위원들에게 펼치는 로비였다. 보통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은 지자체가 제공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한다. 어떤 지자체는 3t 트럭 한 대 분량의 자료를 제출해 이를 읽느라 진땀을 뺀 기억도 있다. 중앙정부 인맥을 이용해 입상하려는 지자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기업하기 좋은 지역 대상'은 공정성과 객관성면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자체에 홍보성 자료를 한 건도 요구하지 않았다. 여러 기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선정하는데 통계자료로 활용했다. 이번에 수상한 지자체조차도 불과 2∼3일전에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수상자 결정은 1백% 객관적으로 이뤄졌다고 자부한다. 상을 받은 지자체는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지자체엔 더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상을 받지 못한 지자체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참여정부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것을 되새기면 더욱 그렇다. 상을 받은 지자체에만 기업들이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해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헹정자치부 등 관련부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촉매체 역할을 하게 될 이 상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도록 긴밀히 협조해 주길 바란다. 정리=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