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시내 4대 궁과 종묘를 비롯한 고궁.능원 및 다른 유적지 관람료가 8년만에 인상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4대 고궁과 종묘, 서오릉, 동구릉 등 수도권 소재 14개 능.원 및 충남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과 경기 여주 세종대왕릉 등 3개 유적지 관람료를 재경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조정인상한다고 4일 말했다. 관람료 인상은 지난 95년 인상 이후 8년만이다. 이에 따라 관람료(어른 기준)는 ▲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은 현행 700원에서 1천원 ▲창덕궁은 2천200원에서 2천500원 ▲14개 능.원은 400원에서 500원 ▲3개 유적지는 2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번 인상에 따라 현재 24억원 정도인 연간 관람료 수입은 4-5억원 가량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고궁 및 능원의 경상관리를 관람료 수입만으로 집행해야 하는 수입 대체경비 예산제도를 1994년 이후 시행하고 있으나 지난 7년 동안 관람료가 동결되는 바람에 편의시설 설치 등 서비스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고궁 관람료는 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턱없이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컨대 경복궁 관람료 1천원은 중국 자금성(한화 9천300원)의 11%, 일본 오사카성(5천원)의 20%, 영국 런던탑(1만6천780원)의 6%, 이탈리아 콜로세움(6천210원)의 16%,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8천240원)의 12%에 불과하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