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잇단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화이자사가 4개 제약사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독점해 온 화이자사는 비아그라 특허를 지키기 위해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 릴라이와 아이코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독일 바이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라이 릴라이와 아이코스는 '시알리스'를 공동 개발, 내년 중 시판할 예정이며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바이엘도 `레비트라'를 개발해 화이자사의 아성에 도전장을던질 계획이다. 최근 비아그라 특허 연장을 획득한 화이자사는 경쟁사들의 제품이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허가를 요청,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일라이 릴라이는화이자의 소송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엘도 대응 방침을 밝힌 뒤 화이자의 소송으로 미국시장내 시판 일정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그라 유사품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중소제약사들이 대형업체들의 유명 상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개발, 상표등록 없이 싸게 판매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주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기능이 유사한 제품들을 선호하고 있으며 대형제약사들은 유사품 차단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아그라사건은 중소제약사가 아닌 바이엘 등 4개 대형제약사가 유사 약품을 개발, 시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4개 제약사들은 시알리스와 레비트라 등 비아그라 경쟁상품들이 상표 등록이 안된 유사품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