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업체들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면직물 생산업체인 태창기업은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臺)에 '데님(청바지 원단)'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최근 중국 산둥성 지방정부와 공단부지 공급계약을 맺었다. 중국에 첫 진출하는 태창기업은 2년간 3백억원을 투자해 월 1백만야드의 데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고부가제품 생산도 검토할 방침이다. 화섬업체인 휴비스도 중국 쓰촨(四川)성에 폴리에스터 단섬유 공장을 짓기 위해 지방정부측과 협의중이다. 휴비스는 1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0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저장(浙江)성 시아홍(嘉興)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중인 효성은 현재 연간 4천t 규모인 생산능력을 2003년까지 1만2천t으로 늘리기위해 설비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당초 오는 2004년까지 7천6백만달러를 들여 설비증설을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올들어 스판덱스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완공시기를 앞당겼다. 효성은 이와함께 시아홍시에 이달초 폴리에스터 산업자재용사(絲) 공장 착공식을 갖고 건설에 들어갔다. 단계별로 모두 1억2천6백만달러가 투자될 이 공장은 200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 7만2천t 규모의 타이어코드사와 산업자재용사를 생산해 중국 현지 판매와 함께 유럽등지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코오롱 도레이새한 등도 중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코오롱은 타이어코드,폴리에스터 필름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설비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안에 중국진출 계획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도레이새한도 오는 2008년까지 중국에 부직포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아래 시장성 조사 등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섬유의류업계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인력난을 해소하는 한편 중국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기위해 공장현지화 전략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 섬유업계의 해외투자 총2천6백74건,38억5천만달러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가 모두 1천2백54건,6억6천만달러로 46.9%(건수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