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30년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7일 발표한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FDI는 7천3백50억달러에 머물러 전년의 1조4천9백20억달러에 비해 51% 급감했다. UNCTAD의 루벤스 리쿠페르 사무총장은 "세계 FDI가 지난 15년동안 연 평균 20%의 증가세를 보였으나,지난해는 세계경제의 동반침체와 기업 인수합병(M&A)이 급격히 줄어 FDI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억달러 이상 되는 대형 M&A의 경우 지난해 1백13건으로 전년(1백75건)대비 35%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외국의 투자가 1천2백40억달러로 전년대비 절반 정도 줄었다. 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에 대한 FDI도 23% 감소,1천20억달러에 머물렀다. 홍콩이 2백28억달러로 전년비 63%나 줄었으며 한국(32억달러)과 대만(41억달러)도 각각 65.6%,16.3%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에 대한 FDI는 4백70억달러로 전년(4백10억달러)보다 14.7% 증가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