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단일통화 유로에의 가입에 반대하는 영국인들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NOP가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의뢰를 받아 영국인 2천명을 대상으로 유로 가입 찬반의사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조사때보다 반대율이 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유로 가입여부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지난달의 37%에서 36%로 1%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입장을 결정하지 않았거나 국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였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데이비드 힐리어 연구원은 "이번 여론조사는 영국인의 유로 선호도가 매달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가입을 유도해온 쪽에서는 유로 도입후 처음 맞은 올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결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유로 가입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는 실망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