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TV를 밀거나 잡아당기다가 TV에 깔려서다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가정에서 TV가 넘어지거나 아래로 떨어져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국내외에서 많이 발생해 TV 전도(顚倒:떨어짐)로 인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18일 밝혔다. TV 전도로 인한 사고는 지난 9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소보원에 모두 19건이 접수됐으며, 건수는 99년 3건에서 2000년 4건, 지난해 8건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소보원이 사고사례 19건 중 12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세 이하가 사고를 입은 사례가 91.7%(11건)였고, TV 크기별로는 사고의 75%(9건)가 29인치 이상 대형 TV에서 일어났다. 사고 원인은 `TV를 잡아당겨서'(8건), `밀어서'(3건) 등이었다. 소보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3세 아동이 TV와 뒤쪽 벽면 사이의 공간에 들어갔다가 몸이 끼이자 나오려고 발버둥치다 TV가 앞으로 떨어져 앞쪽에서 TV를 보던 어린이가 깔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외의 경우 지난 5월 홍콩에서는 5세 어린이가 34인치 TV가 놓인 탁자 위에 올라섰다가 탁자가 앞으로 쏠려 넘어지면서 머리가 TV에 깔리는 바람에 사망하기도 했다. 소보원은 "TV는 무게중심이 앞부분에 있어 어린이가 TV에 매달리거나 TV를 잡아당길 경우 쉽게 기울어진다"며 "TV 앞쪽 끝이 장식장 등 설치대 밖으로 나오지 않게하고 물건을 TV 위에 올려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