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주항공산업은 향후 1년간 항공산업의 침체와 유럽의군예산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우주항공산업협회 회장인 장 폴 베차는 11일 "2002-2003 회계연도는 우리업계에게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 각국 정부가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유럽 우주항공업계는 미국 경쟁업체들에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항공엔진 제조업체인 `SNECMA' 회장이기도 한 베차 회장은 항공우주산업의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에는 유럽항공산업 전체수입중 14.5% 차지했으나 올해는 12.5%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9.11 테러사태 이후 항공산업을 지원하고 국방예산을 늘린 미국 당국과 달리 유럽의 각국은 유사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심각한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베차는 특히 새로운 전투기 개발과 관련, 일부 유럽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네덜란드와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터키 등이 미국이 록히드 마틴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