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설팅사인 맥킨지가 최근 한 시중은행 워크숍에서 '한국경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맥킨지는 지난달 2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외환은행 부점장 워크숍에서 `금융환경의 변화와 대응방안'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주장했다. 맥킨지는 특히 금융부문의 경우 얼마인지도 모르는 대규모 부실채권이 존재하고가계부채의 부실 가능성 등이 있어 금융권이 지속적인 개혁으로 이를 슬기롭게 처리하지 못하면 한국경제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한국 기업들 가운데 금융권 채무를 지고 있으면서 생산.영업활동을 통해 채무에 대한 이자도 못갚는 기업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점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또 이같은 맥락에서 한국 시장에서는 대기업들 가운데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한 기업은 각 부문별 선도업체 몇개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외환은행의 한 부장은 "맥킨지가 일부는 이미 논의됐던 사안에대해 설명하기도 했지만 한국경제나 금융부문이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긴장감을 강조한 부분은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