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시각을 무역 경쟁대상국에서 경제협력 및 통합파트너로 수정,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5일 발표한 '2002년 통상백서'에서 "일본은 주변국들의 경제력 향상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동아시아 국가들을 경쟁상대이자 동시에 통합과 협력상대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통상백서에서 주변국을 협력파트너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내각은 이날 백서를 승인했다. 통상백서는 "지리·물리적 측면에서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국가들보다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발전을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며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동맹을 강력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서는 지난 50년대 이후 동아시아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평가한 뒤 "일본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등 아시아 주변국들의 지역경제 블록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주변국들을 일본의 경제권역내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서는 이어 "주변국들과 경제협력을 이루지 못하면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서작성 실무책임자인 경제산업성의 히사타케 마사토 연구분석국장은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와의 상호협력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일본기업들이 지역경제통합의 시대에서 최대한의 혜택을 볼수 있도록 기업구조조정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