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와 기업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거물급 CEO(최고 경영자)들의 한국 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현대차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기업들과의 공동사업 추진 등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잭 스미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등 세계 자동차 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GM의 잭 스미스 회장은 다음주로 예정된 대우자동차 본계약 체결식을 위해,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내달초로 잡힌 현대차와의 상용차 및 승용차 엔진 합작법인 설립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슈렘프 회장은 또 디이터 제체 크라이슬러 CEO 등 다임러 그룹 이사회 주요 멤버들과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 국제자문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24일에는 독일 만 트럭의 헤칸 사무엘슨 회장 등이 한국법인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에서도 미국의 대표적 전자제품 유통체인인 베스트바이어의 란스마이어 사장과 타깃사의 울리치 회장, 시어스의 구매담당 부사장 등이 이달초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상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구체적인 구매계획 등 전략적 협력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AT&T사, 텔레포니카 등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 통신서비스 업체 고위경영진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데라다 마사히코 JVC 본사 대표이사 사장이 내달중 방한키로 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유럽 최대업체인 아세롤의 프란시스 메르 공동회장 겸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이 내달 30일 포스코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밖에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 알리안츠 금융그룹의 헤닝 슐트놀레 회장 등을 포함, 주요 다국적 기업 고위 경영진 40여명이 내달말께 한국투자를 위한 서울포럼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게 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들 CEO의 방한은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 한국경제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 기업들의 약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심기.강동균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