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그룹의 '모태'로 불리는 부산 반여동 와이셔츠 공장이 철거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1일 부산공장과 양산공장을 통합해 녹산공단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여동의 부산공장 부지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부산공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67년 6월 대우실업(현 대우인터내셔널)을 창업하면서 와이셔츠 봉제공장으로 운영,실질적인 그룹의 모태가 됐던 곳이다. 김 전 회장은 이곳에서 의류사업으로 출발해 자동차 중공업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을 형성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현재는 카시트 부직포 폴리우레탄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1천8백5억원의 매출과 1백44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대우인터내셔널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공장이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공장 이전으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다 매각대금의 일부(1백억원 정도)로 차입금을 추가상환,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