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관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관광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주최로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관광상품 개발 세미나'에서 이 대학원의 손대현 교수 등 참석자들은 "카지노는 세계관광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첨단 관광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육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참석자들은 또 "카지노 산업은 정부가 현재 구상중인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를 앞당겨 실현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외래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조속히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의 주요 발제자의 발언 및 제안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손대현 교수(국제관광대학원장) : 카지노는 급변하는 세계 관광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첨단 관광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관광선진국들은 카지노를 비즈니스 관광이나 컨벤션 산업과 연계시켜 전략적 수출품목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 국내에는 총 13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설치돼 있으나 주요 고객인 일본과 중국인들의 85%가 방문하는 서울에는 단 1개에 불과하다. 서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설치된 것은 지난 1968년으로, 당시 외래관광객은 10만여명에 불과했다. 외래관광객이 연간 500만명을 넘어선 현재 서울시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단 1개 뿐이라는 것은 모순이다. 이 때문에 서울 카지노의 경우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주말이면 손님들이 문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반면 다른지방의 카지노는 대부분 손님부족으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해야 하는 형편이다. 올해 외래관광객이 6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카지노 처럼 외국인들이 돈을 쓰고 갈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상품이 없다면 늘어나는 관광객수는 무의미하다. 카지노는 외화가득률이 94%에 달하는데다 업장당 1천∼1천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다 준다. 100% 수출관광상품인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독점구조를 타파해야 한다. ▲임주환 교수(한국관광개발학회장) :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은 일본 관광객들의 놀이터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일본 경기불황과 함께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일본의 큰 손 고객들이 서울 카지노 시장을 외면해 국내 카지노 시장은급랭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지는 일본시장'을 대신해 '뜨는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서울 카지노 독점시장을 전면 개편하고 신규 사업자를 조속히 선정해야 한다. 지난 94년 8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령 제28조 3항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수가515만명에 달한 현재 정부는 카지노 신규영업권을 최대 11개까지 추가로 허용할 수있다.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카지노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하나의 전략산업이다. 약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카지노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 2.2%에 불과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카지노는 정부가 현재 구상중인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를 앞당겨 실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