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개발 투자액과 연구인력의 60% 가량이 정보통신(IT) 산업에 집중돼 있고 해외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의 70% 이상이 관련 분야로 조사돼 우리나라가 IT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IRI) 경영분석연구팀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함께 조사한 ''2001년도 정보통신산업 민간 R&D 현황''에 따르면 2000년 국내에서 정보통신산업에 투자된 연구개발비는 6조1천105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비 10조3천498억원의 59.0%를 차지했다. IT산업에 종사하는 연구 인력도 전체 산업 12만5천282명의 59.7%인 7만4천833명에 달했으며 관련 연구소도 3천392개로 전체 7천110개의 47.7%를 점유했다. 이와 함께 해외특허의 경우 출원 76.3%(5천410건), 등록 85.3%(3천945건), 국내 특허도 출원 64.9%(2만2천320건), 등록 71.7%(1만3천29건) 등으로 나타나 연구개발성과에서도 IT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관련 분야의 기술 수출액은 140억원(전체 산업의 69.7%)인 데 반해 수입액은 1천750억원( " 57.1%)으로 1천61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연구개발 투자가 개발연구(77.0%) 및 응용연구(17.7%) 등에 집중되면서 기초연구(5.3%)의 비중이 지난 98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T 산업 강국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지만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않은 채 개발연구에만 치중할 경우 결국 기술수출보다 수입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