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라진 닷컴기업의 숫자가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섰다고 인터넷기업들의 흥망을 추적해온 샌프란시스코의 기업거래 전문회사 웹머저스닷컴이 27일 밝혔다. 웹머저스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자진폐업하거나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닷컴기업은 537개로 지난해의 225개에 비해 두배 이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닷컴기업의 감소추세는 최근 급격히 완화돼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두달동안 없어진 닷컴기업은 11월과 12월에 각각 21개씩으로 지난해 8월의 10개 이후 월별로 볼 때 가장 적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도태된 닷컴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대부분의 닷컴들이 이미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웹머저스는 그같은 인식은 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머저스는 세계적으로 아직 7천개에서 1만개의 인터넷 기업들이 건재하고 있으며 이것은 과거 2년동안의 불경기로 이 분야에서 단지 10%만이 도태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대부분 건실하고 현명한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웹머저스는 "폐업 닷컴의 수가 줄어든 것을 보고 남아있는 닷컴이 없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마치 광견병이 줄어든 것을 보고 모든 개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많은 닷컴기업들이 도산함으로써 대량해고 사태가 유발되고 있지만이같은 해고사태도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닷컴기업들은 모두 9만8천522명의 해고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지난해 전체 해고자수인 4만1천515명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라고 시카고소재 구직 전문기업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밝혔다. 그러나 지난 11월 인터넷 기업들이 없앤 일자리수는 2천901개로 지난 4월 해고자수인 1만7천554명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1월 이후 227개 닷컴기업들이 사라져이 기간 미국 전체 폐업 닷컴기업 수의 30%를 차지했고 이어 `실리콘 앨리(실리콘뒷골목)'으로 불리는 뉴욕시가 75개로 2위를 기록했다고 웹머저스는 밝혔다. 다음으로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으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73개의 닷컴기업이 사라졌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