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5일 미국 전역에 'X박스'라는 게임기를 출시,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일명 콘솔) 시장에 진출한다. 포케몬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닌텐도는 MS의 새로운 시장 진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X박스 출시후 사흘 만인 18일 신형 게임기 '게임큐브'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간 2백억달러로 추정되는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두 회사와 소니의 3파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기를 개발,북미지역에서만 5백만개를 파는 기염을 토한 소니는 MS의 신규 진출과 닌텐도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기 시장에서 3자 모두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어느 기업이 일본의 세가처럼 중도 탈락할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MS는 X박스의 판매확대를 위해 앞으로 1년6개월간 무려 5억달러의 판촉비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X박스는 내년초 한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X박스는 대당 2백99달러로 비교적 비싸지만 기억용량이 64메가에 달해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가격이 1백99달러로 X박스보다 1백달러나 싼 데다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소형 모델이라는 게 강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두 회사는 연내 1백만대에서 1백50만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소니는 이들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존 플레이스테이션2의 가격(대당 2백99달러)을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