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큰폭의 수출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 상품과 지역을 다양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부품소재산업의 수입의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4일 '최근 수출부진의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자료에서 최근 수출이 중화학.경공업 제품에서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감소세가 나타나는 등 극심한 부진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대(對)미국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12.7% 줄었고 8월중대중국 수출과 대중남미 수출도 11.2%, 23.2%씩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 부진은 지난 8월까지의 수출감소액(101억9천만달러)중 종보기술(IT)품목의감소액(86억1천만달러)이 84.5%를 차지하는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IT 품목의 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IT 품목의 수출가격도 크게 떨어져 IT 품목을 제외할 경우 지난 7월까지의 수출단가 하락률은 13.2%에서 3.8%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수출가격 하락률이 일본(-3.8%)과 비교해 큰 폭이며 수출가격이 상승한대만(1%)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구조는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수출의 44.7%를 차지, 일본의36.9%와 비교해 특정 품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의존하지 않도록 신제품 개발과 독자상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품질향상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수출상품의 비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물량위주의 수출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에 치중하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외 러시아, 동구, 중남미 등 수출대상국가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병행돼야 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