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은 투자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경기의 후퇴가속화, 원유가 인상 등이 예상되는데다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펀드조성마저 어렵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되도록 미국과의 무역 연관성이 적은 국가, 원유수출이 많은 국가, 부채문제가 없는 국가 등을 선호하게 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가별로는 러시아의 경우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사정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다 석유수출로 오랫동안 수익을 얻고 있으며 채권도 국제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어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1월 만기가 다가오는 10억달러규모의 유로본드가 있지만 러시아정부측은 이 역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도 미국에 대한 수출이 2%에 그치고 있으며 불가리아와 폴란드도 비숫한 이유로 미국의 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동지역의 경우는 이번 테러사태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의 관련성이 투자의 중요한 조건으로 부각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메릴린치의 앤드루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알제리의 경우는 원유수출로 인한 이익으로 인해 예외"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보복대상이 어느나라가 되건 중동과 관련되는 것이라면 모두 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이미 펀드조성에 고심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번 사태 이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국가부채규모가 GDP의 1.6배에 달하는 레바논도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나이지리아와 멕시코의 경우는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각가 46%와 83%에 달하고 있어 미국경기의 침체에 따른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의 상당부분이 원유라는 점, 건전한 재부구조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