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민항기 납치 테러로 오는17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주관의 철강제품 수입규제 공청회 개최가 불투명해 지는 등 한.미 통상현안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미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의 조사 실무부서인 ITC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워싱턴 본부에서 철강제품 수입규제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고 각국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워싱턴과 뉴욕 등을 강타한 민항기 테러로 공청회 자체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예상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검토중인 ITC는 지난 7월초 서면조사에 착수했으며 우리 정부도 철강협회를 실무부서로 열연강판 등 주요 11개 무역마찰 대상 품목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산업자원부와 협회 등은 서면조사에 이어 17일부터 열리는 이번 공청회에 포항제철, INI스틸 등 철강업체 임원들을 포함한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 국내 업계의 입장을 개진하는 한편 견해차 조정을 위한 막후 활동도 함께 벌일 계획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외교부 등과 긴밀히 접촉해 공청회 일정의 변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도 경황이 없어서인지 아직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혀오지 않고 있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계속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ITC는 그동안 취합된 답변서와 공청회 내용 등을 종합해 올해말 품목별 산업피해 여부와 구제조치 건의안을 확정하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 2월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