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증시는 경기전반의 침체에 대한 우려와 최근 타이완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가권지수가지난 9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가권지수는 전날에 비해 147.86포인트(3.19%) 급락한 4,485.6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업체인 램버스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놓은 이후 윈본드, 마크로닉스 등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지수급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뉴욕증시 마감후 램버스는 올 회계연도 3.4분기에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390만달러의 수익으로 주당 4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와 일치했다. 램버스는 그러나 "PC 시장 등의 둔화로 D램 산업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계속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향후 반도체산업이 여전히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한 대만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국인들은 금융주와 일부 반도체주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매에 가까운 매물을 내놓았다"면서 "이는 아르헨티나 사태로 신흥시장 전반에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분석과 여전히 어둡기만 한 반도체산업 전망에 따른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혼란 상황은 12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아르헨티 나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으로 낮추면서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설정하는 조치를 취해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중남미 국채시장이 급격한 혼란을 겪은 것도 외국인들의 타이베이 증시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