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시대의 국경없는 경쟁에서 승리하고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쟁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이래 공공부문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개혁도 국민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 공기업 부문의 낭비와 비능률을 제거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먼저 공기업은 민간부문에 비해 기업가 정신과 주인의식이 부족하므로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업성이 강한 공기업은 민영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되었으나 이루지 못한 한국중공업 등 6개 공기업의 민영화가 완료되었으며 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의 민영화는 진행중이다. 민영화와 관련하여 국부유출 헐값매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외자유치를 국부유출로 보는 것은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 외국의 자본이 들어오면 고용창출은 물론 선진 경영기법의 도입,경영 투명성 확보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 선진국에서도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중에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 DR 발행시 국내주가 대비 7천2백억원의 프리미엄을 시현함으로써 헐값매각이 아님을 입증했다.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민영화는 시대적 추세며 영국이 대처 수상의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영국병(British Disease)을 극복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기업의 민영화와 함께 공기업을 핵심역량 위주로 슬림화하고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부당내부거래.수의계약,자회사의 부실경영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공기업 자회사 정리도 추진했다. 그동안 23개의 자회사를 매각 또는 통폐합했고,내년까지 33개의 자회사를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비핵심적인 업무는 외부위탁을 실시하여 공기업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다음으로 공공성이 강하여 공기업으로 존치시키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추진했다. 지난 3년간 공기업 인력의 4분의1에 해당하는 4만1천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민간기업에 비해 과도하여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고 학자금지원 등 방만한 복리후생제도를 개선,거품과 도덕적 해이를 제거했다. 아울러 운영시스템 측면에서의 개혁도 추진했다. 재무제표 등 경영공시제도를 도입,공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토록 했다. 고객헌장제와 고객만족도의 조사.평가제도를 도입해 수요자 중심의 공기업 경영풍토를 조성했고,조달 관련 비용절감과 비리를 제거하기 위해 전자조달체계를 구축중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공기업 부문에 많은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졌으나,일과성 개혁으로 반복적 위기를 겪고 있는 중남미 경제의 경험을 교훈삼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상시개혁 체제를 구축해 자율과 책임에 의한 경영혁신,예산과 개혁의 연계,감사원과의 공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