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전문기업인 동국제강이 임금 및 단협협상 무교섭 타결 행진을 이어갔다.

동국제강은 94년 노동조합(위원장 김재업)이 국내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이후 올해까지 임금협상 6년,단체협상 8년 연속 무교섭 타결을 이루어내는 등 대화와 타협을 통한 신노사문화가 정착단계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동국제강 노조는 지난 3월22일 임금협상을 회사에 일괄 위임하는 내용의 `신노사문화 협정'' 체결을 제의했고 회사측은 지난 4월1일부로 총액대비 6%의 높은 임금인상으로 화답했다.

노사대결이 없는 만큼 당연히 파업도 없고 그 결과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4월에 주력공장인 포항 제2후판공장에서 14만6천t을 생산,월간 최고기록을 수립했으며 부산공장도 가동한지 2년3개월만인 지난 3월에 2만6천t의 철근과 형강제품을 생산하여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동국제강은 이를 바탕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이 3백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천8백52%,매출은 3천9백97억원으로 17% 증가하는 영업실적을 올렸으며 지난 4월기준으로 67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독특한 노사문화로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지난 5월1일 근로자의날 행사에서 인천광역시로부터 산업평화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동국제강 포항제강소가 노동부가 선정하는 신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뽑혔다.

또 포항제강소 김정영 노조지부장은 동국제강이 신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데 기여한 공로로 지난 5월1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김재업 노조위원장은 "노사도 한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면 어떠한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동국제강 노조의 경우 87년 설립 이후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었다"고 말했다.

투명한 경영과 노조의 경영 참여 허용도 노사화합 달성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최고경영자가 주재하는 월례 책임경영회의에 노조 간부들의 참석을 허용,이 자리에서 경영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 현장근무자나 여직원 등의 신규채용 때 직원 추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전체직원중 11%인 2백16명이 형제 자매 부자 등 가족일 정도로 독특한 채용 문화도 노사화합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