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기술벤처 노베라옵틱스가 약 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알려지자 실리콘밸리 한국 기업인들이 다같이 기뻐하고 있다.

노베라옵틱스가 유치한 9천4백만달러는 한국계 기술벤처의 펀딩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크다.

노베라옵틱스의 이번 투자 유치는 한국 기술 벤처가 미국에 진출해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국 기술에 대한 미국 벤처투자가들의 관심을 고조시킴으로써 한국 기술 벤처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었다.

한국 기술 벤처가 미국에 진출하려면 ''기술은 한국에서,사업은 미국에서''라는 미국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

노베라는 이 전략을 활용,한국기술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1억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유치했다.

노베라의 이같은 ''미국화''는 그동안 이스라엘 기술 벤처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활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대표적인 전략이다.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들은 한국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병윤 교수도 미국에 진출한 직후엔 벤처투자가들을 만나지 못해 애를 태워야 했다.

다행히 벤처투자가들 사이에 영향력이 있는 남태희 변호사(당시 벤처로그룹 공동창업자)가 레드포인트의 존 왈레츠카 파트너 등을 소개해준 덕분에 비로소 투자 유치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노베라옵틱스가 펀딩에 성공한 뒤 벤처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인들을 적극 만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벤처에서 ''진주''를 찾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면서 "최근 KAIST 교수가 참여한 회사를 포함해 몇몇 한국 벤처기업들이 이곳 벤처투자가들을 만났다는데 일부는 투자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