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사업 입찰 자격을 획득, 이 분야 중국 진출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 CDMA 사업자인 중국연통(中國聯通)은 28일 올해 1천3백30만가입자 용량의 CDMA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각 성(省)별로 3∼5개의 입찰자격 업체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 선정에서 삼성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하이벨은 상하이 허베이 톈진 등 9개 지역에서 입찰 자격업체로 뽑혔다.

또 LG전자의 합작업체인 쇼우신(首信)은 베이징 후난 지린 등 8개 지역에서 입찰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각각 합작사와 공동으로 사업자 최종 선정을 위한 입찰서를 작성, 중국 연통에 제출하게 된다.

중국연통은 다음달 최종업체를 선정, 오는 10월 서비스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게 된다.

중국은 기술이전 및 자국기업 보호를 위해 국내업체와 합작 형태로 외국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상하이벨과 쇼우신이 최종 업체로 선정될 경우 삼성과 LG는 각각 합작사에 주로 기지국 장비를 제공한다.

이밖에 단말기 및 증폭기 중계기 안테나 등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에서의 중국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지역 3∼5개를 선정해 수주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중국 CDMA 사업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