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신시장 재편 유도와 관련,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최근 정통부에 올린 ''통신시장 구조조정'' 건의서가 정부의 의지와 일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건의문에서 "통신시장 구조조정 방향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과 유.무선 통신을 포괄한 3대 종합통신그룹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나로는 3대 통신그룹으로 한국통신그룹과 SK그룹 외에 포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중심의 신규 통신그룹을 제시했다.

하나로는 특히 3대 통신그룹 체제에서 SK와 한통 외에 제3의 그룹을 주도할 업체로 포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포철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주도해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SK와 한통에 견줄만한 거대 통신사업자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포철이 그랜드 컨소시엄 지분 20%를 확보하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지분 30%를 인수할 경우 소요자금이 1조5천억원으로 이 정도면 포철의 자금력으로는 충분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나로는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만네스만 그룹이 지난 91년 통신사업에 진출,세계적인 통신그룹으로 발전했듯이 포철도 통신사업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로는 특히 "포철이 통신사업에 뛰어들 경우 기존 재벌 대기업에 귀속되지 않는 신규 통신그룹으로 육성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