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와 산모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임신 출산 육아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아이들과 그 부모를 상대로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아.육아 사이트가 바로 그것.올 1월 설립된 베이비2000(대표 최재혁.www.baby2000.co.kr)은 베베타운 해오름 베이비홈 등 다른 유사 사이트와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BM분석=베이비2000은 매년 태어나는 70여만명의 신생아를 기본 고객으로 삼고 있다.

타깃 고객을 보다 구체화시키면 출생후 24개월까지의 유아와 그들의 부모를 핵심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베이비2000이 제공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단계는 임신상태의 부모를 위한 것이고 두번째는 유아와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첫번째 단계는 "당신은 임신 몇 일째입니다. 현재 태아의 상태는 어떠하며 이러한 상태에서 산모인 회원님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하셔야 합니다" 또는 "지금은 태아 신체의 어느 부분이 발달할 시기이므로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있는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와 같은 내용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심신이 피곤한 당신은 남편이나 시부모와 여러가지 이유로 다툴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조언도 해준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생후 몇 개월이 된 당신의 자녀는 현재 어떤 상태이며 어떤 예방 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또는 "이제 아이가 사물을 구분하기 시작할 때이므로 방 안에 어떤 것들을 설치해서 아이의 시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식의 정보를 준다.

이같은 두 단계의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가 "베이비닥터"다.

베이비닥터는 현직 의사 30여명이 참여해 의학 상담에 나서고 있다.

경희대 한방부인과,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 등이 참여하는 이 코너는 베이비2000 회원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가장 빠른 대답을 제공함으로써 커뮤니티 구축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재혁 대표는 베이비2000의 경쟁력으로 회원들간의 튼튼한 커뮤니티를 꼽고 있다.

"소담스러운 이야기"라는 게시판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에는 산모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실제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다.

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열의가 어느 코너보다 높다.

베이비2000 회원의 70% 정도가 임산부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베이비2000은 회원 수를 늘려나가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위해 이달 중순부터 웹진과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동영상 서비스는 다양한 소액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유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베이비2000의 수익원은 공동구매와 회원에게 발송하는 이메일에 붙이는 배너광고다.

올해 이메일 광고 매출은 3천만원,공동구매를 통한 전자상거래 매출은 2억여원 정도로 예상된다.

매출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는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통한 산후조리원 프랜차이즈사업 잡지발간과 인터넷 방송국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1년과 2002년 매출액을 9억원과 33억원으로 잡고 있다.

<>향후 전망과 전문가 분석=베이비2000은 향후 1~2년동안 회원수를 10만명으로 늘려 국내 임산부의 6분의1 정도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확실한 타깃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또 24개월 이후의 아이들을 위해 음악 미술 등 특화된 분야의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이나 단체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 질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인터넷비엠센터 고승현 이사는 "10만명의 충성도 높은 회원을 통해 매출을 올리더라도 기본적으로 소규모라는 문제점이 안고있다"며 "회원을 상대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유료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른 사이트와 연계시킨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2)3463-6777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