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2차 은행구조조정과 관련,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할 은행을 선정하는 작업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29일 "정상화계획 제출대상 은행을 금주말께 선정할 예정"이라며 "비우량은행을 모두 다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에 일임할 지, 잠재부실을 반영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를 기준으로 선정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현재 <>BIS비율 8% 미만 은행 4-5개 <>공적자금 투입은행 및 BIS비율 8%미만인 6-7개 <>BIS비율이 8%를 넘더라도 독자생존이 쉽지않은 일부 지방은행을 포함한 8-9개 등 세가지 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의 경우 공적자금이 들어갔지만 정상화성적이 좋고 BIS비율도 10%를 넘어 논란을 빚고 있다.

외환은행은 8%선은 넘겼고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가 정상화의지를 밝혀올 경우 정부주도의 구조조정 대상에 넣기가 곤란해진다.

서울은행은 도이체방크의 경영자문을 받고 있어 다른 은행들과 사정이 다르다.

또 잠재부실을 반영하고도 BIS비율이 8%를 넘는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하기가 어려운 반면 조그만 충격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를 안고 있다.

금감위는 이번에 선정한 은행들로부터 9월말까지 정상화계획을 제출받아 중립적인 경영평가위에서 평가한 뒤 11월께 금융지주회사 편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