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이 아동복 시장의 "지존" 남대문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남대문시장은 지난 20여년간 아동복 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해 온 절대강자.

원, 부르뎅, 마마 등 남대문시장의 공동브랜드는 다른 어떤 경쟁제품에도
10% 이상의 점유율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패션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동대문상권이 여세를 몰아 아동복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동대문에서 아동복 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두산타워.

두산타워는 개장초부터 다른 동대문패션몰과는 달리 아동복매장을 이른바
쇼핑몰의 "골든층"이라는 2층에 배치했다.

이같은 두산타워의 매장배치는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등이 2층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숙녀복으로 꾸민데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조치였다.

최근 두산타워는 개장 1주년을 맞아 아동복 매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기로 했다.

두타는 또 이달 28일까지 지방 아동복 도매상을 대상으로 지방순회
판촉행사를 갖는다.

이번 전국투어에는 두산타워 아동복 매장 상인 50여명이 별도 홍보팀을
조직, 지방 주요 도매상을 방문하고 안내문과 두타상품권 등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3일과 4일에는 "두타 아동모델 선발대회"와 "아동모델 패션쇼"
도 개최, 적극적인 아동복매장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타워 배상조 상무는 "앞으로 신학기와 어린이날 등 시즌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통해 아동복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차장과 휴게실, 놀이시설 등 편의시설에서 남대문시장보다 앞서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 이를 바탕으로 아동복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프레야타운의 경우 2월말께 복권을 이용한 경품행사를 통해 아동복
상가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밀리오레 역시 종래 10대 위주로 펼쳐온 광고전략을 30대 주부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수정, 아동복시장 매출증대라는 부수적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동대문시장의 공세에 대해 남대문시장은 "전통"과 "우수상인"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의 백승학 계장은 "남대문시장 아동복 상인들은 대부분
생산과 판매시설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거상"이라며 "제품품질이나 가격
측면에서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아동복의 김덕수 회장은 "올해는 아동복패션쇼 등의 이벤트를 꾸준히
열어 아동복 시장의 수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