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내국인 기업보다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외국인 투자기업의 99년 상반기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3.8%에서 6.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내국인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 4.0%의 1.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내국인 기업이 40원의 이익을 거둔데 비해 외국인
투자기업은 65원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한은은 "환율 하락에 따라 순외환이익(매출액대비 1.6%)이 발생한 데다
금리하락으로 순금융비용(매출액대비 2.9%)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1백94.4%에서 지난 6월말 1백51.9%
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부채비율 1백58.9%) 일본(1백73.6%) 등 주요 선진국 기업보다도 더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6월말 현재 내국인 기업의 부채비율은 2백59%였다.

외국인 투자기업과 내국인 기업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 격차는 각각
1백7.1%포인트, 12.2%포인트로 97년말의 89.3%포인트와 4.9%포인트보다
늘어났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기업이 내국인 기업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1백%인 41개 기업은 매출액 경상이익률 7.2%, 부채비율
113.1%로 경영성과와 재무구조가 가장 뛰어났다.

이밖에 고정자산 투자에 소요되는 장기성 자금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고정비율의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은 1백44%로 내국인
기업(2백37.4%)보다 크게 낮았다.

자금운용구조의 안정성면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8.1%,
부가가치의 7.0%, 고용인원의 5.1%인 것으로 집계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