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되자마자 LG그룹 방계사인 한성생명을 인수
했다.

그러나 LG화재 지분 40% 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회사측이 배당을 받기
어려운 유가증권에 투자한 것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어 LG화재와 이 회사의 구자훈 대표이사 사장
등 특수관계인 7명이 한성생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년 1월 1천2백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했다.

LG화재는 5백억원, 구 사장 등은 7백억원을 각각 한성생명에 주식대금으로
낼 예정이다.

구 사장 등은 LG계열사 주식 매각대금 7백24억원과 예금 54억원 등 총
7백78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금감위는 밝혔다.

증자가 끝나면 LG화재와 그 특수관계인은 한성생명 지분 93.75%를 보유하게
된다.

또 손해보험업을 하는 LG화재는 생명보험업을 하는 한성생명을 자회사로
거느려 사실상 생.손보 겸업에 나선다.

보험사는 원칙적으로 10% 이상의 비상장사 주식을 취득하지 못하나 금감위는
이번에 LG화재의 한성생명 주식매입을 특별 승인했다.

금감위는 한성생명의 주주들이 1월 증자에서 실권할 것이란 전제 아래
한성생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LG화재와 구 사장 등의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LG그룹이 방계 부실생보사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다른 부실
생보사 1개를 더 인수해야 한다는 정부 가이드라인의 허점을 이용,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지난 11월에야 분리된 회사를 통해 인수하는 "전략"을 썼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