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장이 갈비세트를 직접 배달해 드립니다"

백화점들이 추석선물 배달을 놓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보다 배달물량이 30~40% 늘어난데다 무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추석이 찾아와 갈비 굴비세트 등 신선식품의 선도유지가 서비스 경쟁의
관건이 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들은 전 임직원은 물론 사장까지 배달전선에 나서는
등 총력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또 인공위성을 이용하거나 개인택시를 전세내고 냉동탑차까지 동원하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배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병규 사장까지 직접 나서고 있다.

이 사장과 임원 15명이 오는 18~19일 이틀간 압구정동 본점과 무역센터점,
천호.신촌점 등 4개점 인근 가정에 추석선물을 배달한다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사장이 직접 전하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또 14일~23일까지 하루평균 2백25명의 직원을 배달업무에 투입한다.

특히 배달직원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교육 자격증 소지자를
강사로 기용해 배송과 관련된 제반 상황을 역할극 형식으로 교육중이다.

롯데는 개인택시 1백50대를 전세내 "신속배달팀"을 구성했다.

서울 시내지리를 잘 아는 택시기사들을 활용해 배달시간을 최대한 단축
하겠다는 목적에서다.

롯데는 또 백화점과 할인점 직원 7백명, 아르바이트생 9백명 등 1천6백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인공위성시스템(GPS) 시스템을 활용한다.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고 있는 인공위성 "네이브스터"와 배송차량에 설치된
정보시스템을 연결, 배달차량에 도로정체 상황을 리얼타임으로 제공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7백명의 아르바이트생과 1천여명의 본사 직원이 나서 개인당
평균 40개의 배달 물량을 소화할 방침이다.

LG백화점은 갈비 생선 등 신선식품의 선도유지를 위해 화물 적재공간이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냉동탑차 80대를 투입한다.

삼성플라자는 효율적인 원거리 배달을 위해 대한통운과 택배계약을 맺었다.

뉴코아는 일손부족을 메우기 위해 추석 일주일 전부터는 전무급 임원을
비롯, 각 점포의 점장들까지 모두 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갤러리아 미도파백화점도 전 관리직원을 동원, 개인당 2~3일씩 배달
업무를 맡게 할 예정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