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행장 서덕규)이 "홀로서기"로 간다.

이 은행은 7일 창립 31주년을 맞아 독자생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예정대로 이달중 1천8백55억원의 유.무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총력을 쏟기로 결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영남권에 연고를 둔 부산 경남은행이 증자를 연기한 것과 대조적이다.

"생존"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풀이다.

대구은행의 납입자본금은 증자가 끝나면 5천2백억원으로 늘어나 일부
시중은행보다 많아진다.

이 은행은 지역민들의 참여가 잇따라 9월말현재 "우리은행 주식갖기통장"에
예치된 금액이 3백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8천98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판 것을 계기로 "깨끗한
은행"(Clean Bank)으로 변신하는 한편 "여신심사협의회"를 신설, 대출관행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지난 6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

창립당시 자본금은 1억5천만원, 임직원은 43명이었다.

창립이후 30년 연속 흑자에 이어 12년 연속으로 지방은행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6월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79%(은행감독원 구기준)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