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불황을 이긴다.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제품을 기술선진국으로 역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대전3공단에서 공작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기흥기계
(대표 김기표)가 바로 그 회사.

지난 68년 설립돼 30년동안 공작기계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온 이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90년에는 이태리의 노바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몸체가 움직이던 종전의
제품과 달리 헤드부분만 움직여 작업하는 "센터-800"을 개발한데 이어 92년
에는 "램타입 머신센터"도 개발, 이태리에 역수출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그동안 이태리에서 전량수입에 의존해온 해온 것들이다.

지난 96년1월에는 유럽공동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CE마크"를 획득, 공작
기계분야에 대한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E마크 획득은 국내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등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에
서는 처음있는 일.

기술력 인정으로 해외주문물량이 늘어 지난 95년2월 총사업비 59억원을
들여 대전2공단(3천평)에서 대전3공단(6천평)으로 공장을 확장이전까지 했다.

수출이 본격화된 지난 95년 6개국에 50만달러, 96년 9개국에 1백10만달러,
올해는 12개국에 3백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매년 두배이상 급신장하고 있다.

수출대상지역도 이태리 독일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을 비롯한
홍콩 호주 일본 등 기술선진국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수출단가도 매년 10~15%씩 오르고 있다.

회사측은 98년 시카고 공작기계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는 미국과 캐나다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분임조활동 제안제도 등을 통해 매년 15%의 원가를 절감시키고
있으며 현재 3%인 불량률을 내년에는 0%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또 5면을 동시에 가공하는 푸레이너를 비롯 임의각도를 자동으로 선택회전
하는 유니버셜헤드, 장착공구를 자동교환하는 밀링 등 첨단기계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창교 상무는 "밀링머신에 대한 외길사업이 오늘날 선진국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 제일의 공작기계업체로 성장시키
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