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 것인가 말 것인가"

전국 15개의 뉴코아백화점과 16개의 킴스클럽 할인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5천여 납품업체들은 고민이다.

금융권이 뉴코아에 대해 일단 긴급자금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앞으로
뉴코아가 완전 정상화될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소생했다가 다시 무너질지
알 수없기 때문이란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납품업체들은 물건을 그대로 매장에 남겨두고 팔자니 뉴코아가 부도날
경우 그만큼 돈만 날리는 꼴이 되고 있는 물건이라도 건지기위해 빼내자니
정상화된 후 괘씸죄에 걸려 다시 입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일부 유명브랜드들처럼 이미 물건을 완전히 철수시킨 업체들도 꽤 있지만
백화점 할인점매출에 목숨걸다시피한 중견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납품을 하면서 백화점에 담보요구를 하지만 매출올리기에
급급한 중하위업체들은 담보제공도 받지못해 뉴코아가 회생불능상태가 되면
엄청난 피해을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중견식품업체의 사장은 "뉴코아 킴스클럽에 물려있는 돈이
2억원대인데다 팔리는 비중이 많아 함부로 거래를 끊을 수도 없고 계속
팔자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코아 킴스클럽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각각 적게는 수천만원대에서
많게는 백억원대에 이르는 어음과 물품이 물려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