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PVC(폴리염화비닐) PE(폴리에틸렌) 등은 강세로 반전되고 있으나 SM
(스티렌모노머) 계열의 PS(폴리스티렌)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등은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VC PE 등의 국제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것은 계절적으로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를 맞고 있기 때문.또 미국경제의 호황으로
대아시아 수출물량이 줄어든 점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메이저들이
물량조절에 나서 수급이 타이트해진 점도 가격상승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PS와 ABS는 공급과잉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아시아지역 수입업체들의 구매연기로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지는 추세이다.

업스트림제품인 SM의 가격하락과 다운스트림쪽의 수요부진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PVC나 PE 같은 반등세는 기대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 PVC = 지난 8월 t당 6백80달러(이하 C&F 동남아기준)로 바닥을 친뒤
9월말에는 7백30달러로 7.4% 올랐다.

10월에는 일본 도쿠야마 석유화학단지내 연산 13만t규모의 설비와
치바단지의 6만5천t규모 설비가 가동 중단될 예정이어서 가격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국 동남아지역 수입업체들이 이에 대비, 물량확보를 서두르고 있어
10월에 8백달러대를 회복하고 9백달러대에도 진입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PE = LDPE(저밀도폴리에틸렌)가 9월말 t당 8백55달러로 8월보다
5달러, HDPE(고밀도폴리에틸렌)가 7백60달러(필름기준)로 15달러 떨어지긴
했으나 하락폭이 크게 둔화돼 더이상은 밀리지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HDPE의 경우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연산 50만t 규모의 공장이
가동중단될 예정이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8월
7백35달러로 최저가를 기록했던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는 이미
오름세로 돌아서 9월말에는 15달러 상승한 7백50달러를 기록했다.

PE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거나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농작물 수확기를 맞은 중국의 농업용필름 수요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 PS, ABS = 지난 8월 t당 6백55달러를 형성했던 PS(범용기준)는
9월들어 6백20달러로(5.3% 인하) 떨어져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ABS도 지난 8월 t당 8백65달러에서 8백35달러로 3.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PS와 ABS 가격에 영향을 미칠 특별한 요인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업스트림제품인 SM의 원료인 벤젠가격이 요즘 조금 오르고 있어 PS 등의
가격하락은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크리스마스시즌을 앞두고 중국지역의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그동안
공급과잉 여파가 워낙 커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