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맥주의 강원공장 가동을 계기로 1위 탈환을 노리는 OB맥주와
1위자리를 고수하려는 조선맥주의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맥주의 강원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물량급증으로 맥주업계의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선맥주는 이번 강원공장 가동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종전 82만kl에서
96만kl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진로쿠어스맥주는 지난 94년 2천억원을 투입, 연산 20만kl의
생산시설로 맥주사업에 뛰어든 이후 다시 1천억원을 추가로 들여
지난해까지 연간생산능력을 42만kl로 불렸다.

OB맥주는 연간 1백9만kl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맥주회사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종전의 2백45만kl에서
올들어 2백75만kl로 증가했다.

반면 연간 맥주소비량은 지난해기준으로 1백68만kl에 불과해 총생산
능력의 64% 수준밖에 되지않으며 설비증설이 완료된 올해의 경우 이
비율이 61%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의 맥주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된 것을 감안하면 맥주사별로 특단의 판촉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설비사장에 따른 경영채산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앞으로 판촉경쟁이 가열될 경우 가장 위기를 맞게될 업체는 진로쿠어스
맥주이다.

진로쿠어스는 지난 4월 모기업인 (주)진로와 함께 부도유예협약
대상업체로 지정된이후 자금난으로 하루하루를 어렵게 넘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OB맥주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따라 지난 93년의 하이트맥주시판으로 불붙기 시작한 맥주업계의
판매경쟁은 조선맥주의 강원공장 가동을 신호탄으로 다시 타오를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