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청문회에 증인자격으로 나가야 하는 은행 임원들은 7일 TV에 생중계된
한보그룹 정총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정총회장의 청문회를 지켜본 은행원들은 "한보에 거액대출을
해준 것은 순전히 은행자체의 판단에 따른 것이고 이에 따라 책임도 은행이
져야 한다"는 정총회장의 주장에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만일 은행 관계자들이 질문을 했다면 정총회장이
저렇게 답변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될 국회청문회에 증인자격으로 출석해야할 은행권
인사는 모두 10명.

제일은행이 이철수 신광식 전 행장 박석태 전 상무 박일영 여신총괄부장 등
4명으로 가장 많다.

산업은행에서는 이형구 전총 재와 김시형 총재가, 조흥은행에서는 우찬목
전 행장과 장철훈 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밖에 이수휴 은행감독원장과 장명선 외환은행장도 국회에서 증언해야
한다.

<>.이들 출석대상자 10명은 정총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답변요령에 대해 참조하는 모습.

이들은 국회의원들의 예상질문을 추출한뒤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준비
하느라 분주.

이들중 일부 행장들은 고문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구하는등 법적하자를
피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

그러나 대부분이 이미 기관장 자격으로 국회에서 증언한 경험이 있어 크게
당황하고 있지는 않다고 관계자들은 전언.

<>.이은감원장은 이날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간간이 TV를 지켜보기도.

지난 2월부터 국회출석채비를 해왔던 이원장은 오는 29일 증언때까지 해당
업무를 꼼꼼히 챙기겠다는 모습.

장철훈 조흥은행장 장명선 외환은행장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등도 이날 TV를
지켜봤으나 청문회 대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촌평했다는 후문.

이들은 해당 부서 직원들과 고문변호사들을 상대로 답변내용과 요령 등을
터득하느라 분주.

<>.산업은행은 오는 18일 김시형 총재와 이형구 전 총재의 청문회 출두를
앞두고 예상질의와 답변자료 작성에 분주하다.

김총재는 외부행사를 최대한 자제한 채 청문회및 검찰수사추이를 지켜보며
관련자료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수시로 산업은행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

두 총재는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불가피한 결정이었고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키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하영춘.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