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그룹이 유통업에 진출한다.

동방그룹 계열인 동방방직은 충남 아산에 올 연말까지 3천평 규모의 대형
할인점을 완공, 영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발표했다.

동방은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그룹 사업장이 있는 광양 마산 포항 등을
중심으로 대형할인점을 여는 것을 비롯 오는 2005년까지 전국에 걸쳐 20개
이상의 할인점과 쇼핑센터를 개점, 이 분야에서만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방 관계자는 "앞으로 유통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2005년까지 유통업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2%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방은 이와 함께 섬유와 유통을 연계, 패션 전문매장 및 품목별 할인점
등 패션유통업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현지 사업장이 있는
중국심양 등지에 패션할인점을 개점하는 등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동방은 이를 위해 동방방직의 조직구조를 섬유사업부문과 개발사업부문으로
개편하고 유통사업을 총괄할 개발사업부문장으로 한명수전무를 임명했다.

한전무는 "동방은 철저한 코스트 다운과 중간 유통마진배제로 지역소비자
에게는 실질적인 소득증대를,생산자에게는 안정된 판매망과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통시장개방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해 사업초기
에는 국내 선발유통업체나 미국 일본 등 해외업체들과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방그룹은 동방 동방방직 동방금속 등 9개 계열사로 구성된 운송서비스와
면방을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지난해 매출은 4천5백억원,
올 예상매출액은 6천억원이다.

<손상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