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내 처음으로 차량 배기가스의 유해물질 배출량을
10분의1로 줄일 수 있는 초저공해자동차(ULEV)를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현대가 독자 개발한 초저공해차는 <>탄화수소(HC) 배출량을 기존차량의
마일당 0.224g에서 0.023g으로 <>일산화탄소(CO) 배출량을 1.0g에서
0.077g으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0.38g에서 0.09g으로 각각
낮췄다.

이로써 현대는 오는 2000년부터 적용되는 미국 캘리포티아주 초저공해차
의무판매 대수 규정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95년부터 모두 8억9천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된 초저공해자동차는
<>시동초기 냉각수 순환을 잠시 차단, 엔진온도를 빨리 높여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소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배기밸브에
공기를 분사해 산화를 촉진하며 <>피스톤 링을 종전위치보다 위로 올려
탄화수소 생성 원인이었던 피스톤과 실린더 벽 사이의 틈새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는 이 차량에 사용된 냉각수 제어 방식과 배기밸브 공기분사 방식에
대한 특허를 미일등 주요국가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초저공해자동차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일본의 혼다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 가솔린엔진팀장인 윤금중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초저공해시스템은 엔진의 출력과 성능에 영향을 주지않고 기존 차량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99년부터 일부 차종에 적용해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