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그룹기획실"을 설치하는 등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다른 시중및 특수은행과의 합병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금융 빅뱅과 관련,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규징 국민은행장은 13일 "국민은행과 13개 계열자회사를 묶어 종합금융
그룹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내주중 인사를 단행, 7~8명으로 구성된
국민금융그룹 기획실을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기획실장에는 1급부장 중에서 기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중 금융그룹 기획실을 두고 있는 은행은 신한은행(96년3월)에 이어
국민은행이 두번째다.

이 행장은 그룹기획실의 역할에 대해 <>자회사 경영관리 <>자회사 통폐합
등의 문제를 다룰 뿐만아니라 보험 증권 등 신규업무진출도 기획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은행간 합병과 관련, 합병대응및 흡수합병을 위한
전략도 세우는 등 올해중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합병에서 이니셔티브
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또 송달호 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금융개혁태스크포스팀"을
최근 신설, 합병연구및 내부개혁 등을 유기적으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개혁태스크포스팀은 종합기획부 담당임원및 유관 부서장(5명) 등을
위원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됐다.

금융계는 국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발적인 은행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며 합병대상은행으로 어느 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관심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외환은행과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아 왔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질적인 성격을 가진 외환은행과의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업무보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시중은행보다는 특수
은행이 파트너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