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해외투자 자회사를 현지 상장법인에 피합병시키는 역M&A를
국내기업중 처음으로 성사시켰다.

삼성물산의 이번 M&A는 해외투자법인을 일정기간 경영한 후 현지
상장기업에 합병시키는 방법으로 자본차익을 얻은 것이어서 국내종합상사의
새로운 비즈니스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일 삼성물산은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투자회사인 스카이데이터사를
이스라엘계 현지법인인 질라트 새털라이트 네트워크사에 피합병시키는
계약을 작년 12월3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이터사는 삼성물산이 지난 90년 2백16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위성통신 지상설비 제조업체이며 질라트사는 미국 장외시장인 NASDAQ에
상장된 위성통신장비 제조업체이다.

이번 합병은 M&A방식중 가장 선진기법으로 평가되고 있는 지분법에 의한
상호주식교환방식을 채택했으며 합병비율은 스카이데이터 주식 1주당 질라트
주식 0.75주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질라트사의 현재 주가는 주당 25달러 수준으로 삼성은 이번 합병에 따라
30억원이상의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으며 기존 스카이데이터 제품의
한국 및 동남아 상권보장은 물론 질라트사제품의 판매권까지 확보하게 됐
다.

또 질라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태국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
수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