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신상품의 보험료 인하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경험생명표의 시행으로 올해부터 새로
판매되는 보장성 생명보험의 보험료가 내리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각 보험사들은 새해부터 팔고 있는 일부 신상푸을 작년 12월30일이나
31일부터 시판한 것처럼 서류를 작서해 보험료 역시 인하전 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교보(미즈뷰티보험) 제일(한아름안심저축보험 직장인퍼펙트보장보험) 국민
(플러스알파종신보험) 국제(행복찾기보장보험) 고려생명(패밀리하트보장보험)
등 올들어 새 보장성 보험을 내놓은 생보사들은 한결같이 작년말 해당상품을
판매개시한 것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올부터 수명연장을 반영한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적용받아
0.3~22.9%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했던 가입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보험개발원의 보험료율 검증을 거쳐 이미 작년말에 새 상품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올부터 적용되는 제3회 경험생명표를 적용하지 않았다"
고 해명했다.

재정경제원은 "새 보험상품의 경우 올해 개발판매분부터 보험료 조정을
하도록 돼있어 서류상 작년말에 개발판매된 것으로 돼있다면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생보사들은 새 상품의 판매시기를 내부서류상으로만 작년말로
해놓았을뿐 실제 판매는 올들어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거꾸로 올해부터 "멋진인생 연금보험"을 시판하면서 정식판매
일자는 작년 12월30일로 해놓고 1.9~3% 올릴수 있는 연금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